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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고향에 친박을?” 친이 발끈

입력 | 2014-03-14 03:00:00

[달아오르는 지방선거]
새누리 포항시장후보 공천 갈등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계 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선 포항을 여성 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등 여러 후보가 경합 중인데 무리해서 여성을 공천하면 무소속 출마로 새누리당 표심이 쪼개질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오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겉으로는 ‘여성 공천’ 여부가 쟁점이지만 사실은 친이-친박 간 자존심 싸움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이른바 ‘영포(영일-포항)라인’으로 MB 정부 핵심 경찰 인맥이었던 이 전 청장을 밀어내고 친박계 인물을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포항이 여성 우선공천 지역이 되면 친박계인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경환 원내대표 등이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출신으로, 지난달 서울시의원직을 사퇴하고 포항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이 전 청장은 MB 정부 시절 대통령치안비서관, 경기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공직기강팀장 시절엔 ‘민간인 사찰 사건’ 관련 의혹을 받기도 했다. 친이계 이병석 국회부의장(4선·경북 포항 북)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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