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보수한도 380억→480억 올려… 주요기업 116곳 어제 일제히 주총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이사 물러나
‘삼성전자는 인상,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동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는 1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등기임원 보수 한도를 380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4명이다. 맡고 있는 사업 부문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지난해 3억여 원이 지급된 사외이사 5명의 보수를 제외하고 1인당 평균 119억 원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해 사내이사 4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336억 원으로 평균 84억 원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었던 현대차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등기임원 보수 한도를 전년과 같은 150억 원으로 동결했다. LG전자도 등기임원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같은 45억 원으로 결정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 대표이사에 재선임됐지만 현대제철 사내이사에서는 물러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3고로 완성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됐다.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LG전자는 이날 정도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가에서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맡은 유일한 오너 경영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이날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한진해운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빙그레 대주주인 김호연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를 위해 회사를 떠난 지 6년 만에 이날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21일에는 현대중공업, 한화케미칼, 한진해운 등 662개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