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5월 조기 개장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서울시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시는 14일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관련 서울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와 공식적인 사전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5월에 저층부 조기 개장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사가 완료된 부분에 임시사용 승인을 받을 수는 있지만 피난 방화 소방 전기 가스 등 제반 시설이 관련 규정에 적합하게 설치되고 안전과 주변 교통 등에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제2롯데월드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롯데 측이 직원 채용 박람회를 열고 입점 브랜드와 매장 위치까지 확정하는 등 조기 개장을 기정사실화하자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일방적으로 조기 개장 준비를 진행하면서 입점 예정 업체, 취업 예정자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안전·교통문제 등을 먼저 해결하고 서울시와 성실하게 협의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