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4일 “통합신당은 이른바 ‘1987년 체제’를 넘어서는 ‘2014년 체제’의 서막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신당의 등장은 국민 의식의 변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담아내지 못했던 낡은 정치 질서와의 결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7년 체제를 넘어서자”는 것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그대로 빌려온 것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87년 정치 체제로는 더이상 새로운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 이념, 진영 간 반목과 대립을 합리적 개혁과 국민 통합의 새 정치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저녁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신당 창당 실무진과 ‘막걸리 만찬’을 했다. 양측은 통합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창당 실무진을 격려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신당 창당을 위하여’ ‘새 정치를 위하여’ 등의 건배사가 오갔다”고 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