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2차전 전자랜드 반격 이끌어
포웰은 각오가 남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국에 있는 아내 티아 씨가 첫딸을 낳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된 뒤 맞이하는 첫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경기 전 포웰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전광판에 아내가 미국에서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오자 포웰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는 아내가 출산할 때 곁에 있으려고 한다. 그런 내색 없이 포웰이 경기에 집중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포웰은 집중력을 십분 발휘했다. 1차전에서 50%(8개 중 4개)에 그쳤던 자유투 성공률이 80%(10개 중 8개)로 높아졌다. 순조롭게 점수 차를 벌린 전자랜드는 4쿼터 한때 25점 차까지 KT를 따돌렸다. 포웰은 갓 태어난 딸에게 무엇보다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포웰은 “아내가 전혀 말해주지 않아서 영상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족은 언제나 힘이 된다. 한 명이 더 늘어서 더욱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와 KT의 3차전은 16일 부산에서 열린다.
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