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통위원장에 최성준 내정
14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성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서울고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5년 동안 한국정보법학회 회장을 지내며 관련 세미나 등에서 귀동냥한 것은 많지만 방송통신 분야를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분야에 종사하지 않았던 게 방통위의 독립성, 공정성 확보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흘 전쯤 청와대 요청으로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해 14일 아침 최종 낙점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해 1986년 판사로 임용된 뒤 28년 동안 줄곧 재판 업무만 해온 ‘정통 법관’이다. 김용철 전 대법원장의 사위로 윤창번 대통령미래전략수석비서관과 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과는 경기고 동창이다.
현 정부에서 정보법학회 회장 출신이 줄줄이 요직에 진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최 후보자는 2대 회장이다. 1대 회장인 황찬현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은 지난해 감사원장으로 발탁됐다.
방통위 내부에선 법조인 출신 위원장이 오는 것을 두고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만큼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을 제3자 시각에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관련 업계에선 ‘최성준이 누구냐’가 하루 종일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것 같다”며 “보조금 단속 등이 지금보다 훨씬 엄격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
신동진·구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