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제주지사 후보를 뽑는 방식을 100% 여론조사로 하기로 결정했다. 우근민 지사는 탈당을 시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 당헌에는 경선 룰이 ‘2 대 3 대 3 대 2(대의원 20%, 책임당원 30%, 국민참여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로 돼 있는데 100% 여론조사로만 정하는 것은 원희룡 전 의원을 위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당헌에는 ‘취약지역’의 경우 ‘2 대 3 대 3 대 2’ 룰의 예외를 인정해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취약지역은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의석이 광역단체 영역 내에서 30% 미만인 지역’을 말한다. 당원 기반이 약해 ‘2 대 3 대 3 대 2’ 방식으로는 민심을 반영하기 어려우니 여론조사로 대체하자는 취지다. 새누리당이 100%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하기로 한 제주나 전북은 모두 새누리당의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우 지사는 작년 말 1만7000여 명을 이끌고 입당했다. 기존 책임당원은 2000여 명에 불과한데 ‘2 대 3 대 3 대 2’ 경선을 치르면 우 지사에게만 유리한, 불공정 경선이 될 수도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