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만원 받고 업자 4명에 넘겨… 명의도용 등 2차 피해 우려 커져
신용카드 3사에서 유출된 1억400만 건의 개인정보 중 8000만 건 이상이 2012년부터 지난해에 걸쳐 대출중개업자 등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우려했던 2차 유출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줄곧 “2차 피해는 없다”고 밝혀 온 검찰과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변철형)는 14일 카드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1월 구속 기소된 광고대행업자 조모 씨로부터 빼돌린 개인정보 8270만 건을 매입해 대출중개 등에 활용한 이모 씨 등 일당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KB국민 롯데 NH농협카드에서 1억400만 건의 개인정보를 빼낸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박모 차장으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뒤 이 중 KB국민 농협카드 고객정보 7800만 건을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대출업자인 이 씨와 김모 씨에게 제공했다. 조 씨는 정보 제공 대가로 이들 2명에게서 73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월에 검찰이 내놨던 수사 결과를 근거로 2차 유출과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검찰로부터 추가로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카드 3사에 대한 재검사에 착수했다.
이상훈 january@donga.com / 창원=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