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왜 깃털이 있을까?/멜리사 스튜어트 글·세라 S 브래넌 그림·이우신 옮김/32쪽·1만2000원·다섯수레
다섯수레 제공
책의 부제가 이야기하듯이 ‘깃털의 쓰임새 16가지’를 보여줍니다. 깃털의 쓰임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네요. 하늘을 날게도 하지만, 물속으로 가라앉게도 합니다. 물건을 나르고, 땅을 파고, 소리를 내고, 보온을 하고, 차단을 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한 문장만으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제시합니다. 좀 더 자세한 상황은 그림을 보면서 독자들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깃털의 역할과 비슷하게 사용하는 도구들을 작은 그림으로 소개합니다. 더불어 마침표처럼, 소개된 새의 깃털을 크고 자세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한 가지 특성을 이야기하는 한 면의 구성이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완벽합니다.
이 흐름의 마지막에 새들을 쫓아 뛰어가는 아이가 보입니다. 이 책을 보는 어린이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의 당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깃털에 관해 이런 이론들이 있다. 하지만 그걸 아는 것보다 나가서 새를 찾으렴. 새들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잊지 말길 바란다.’ 이렇게 말이죠.
마지막 쪽, 지금까지 깃털에 대해 설명했지만 ‘모든 과학자가 동의할 만큼 깃털을 분류하는 방법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네요. 이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부여된 은근한 초대입니다. ‘연구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는….
좋은 과학그림책은 정확하지만 장황하지 않고, 사실적이지만 상상하게 하고, 현재를 말하지만 미래를 꿈꾸게 해야 합니다. 이 책처럼 말입니다.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