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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워터월드 축소안 반발… 정선 주민들 18일 집회

입력 | 2014-03-17 03:00:00

대책위 꾸려 범국민 결의대회




강원 폐광지역 주민들이 강원랜드 워터월드 사업 축소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선 고한·사북·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와 이들 3개 지역 번영회는 ‘폐광지역 경제 회생 및 워터월드 축소 철회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18일 오후 2시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 광장에서 범주민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책위는 지역 곳곳에 워터월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현수막 120여 개를 내걸었고 주민 가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정선 태백 삼척 영월 등 4개 시군의회는 13일 건의문을 통해 워터월드 사업 축소 및 재검토 철회를 요구했다.

강원랜드는 총사업비 1672억 원을 들여 사북읍 리조트 안에 연면적 3만287m² 규모의 실내외 물놀이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 중심에서 벗어나 스키, 골프 등과 함께 사계절 종합 휴양지를 완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실내는 내년 말, 실외는 2016년 7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감사원의 2009년 자료가 공개되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 이 자료에는 강원랜드 워터월드가 개장 후 30년 동안 누적 영업 손실이 147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워터월드 사업 적정성 여부를 포함한 감사를 벌였고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한 의정보고회에서 워터월드 사업의 규모 축소 및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고 지역 주민들이 감사원을 방문했지만 명확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 대책위는 감사원이 축소를 결정할 경우 항의 성명 발표, 산업통상자원부 항의 방문, 대규모 상경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선이 지역구인 남경문 강원도의원은 “강원랜드 워터월드 사업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재검토 또는 중단 결정이 내려진다면 카지노 중심 경영에서 가족 중심 복합리조트를 원하는 폐광지역 주민의 열망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원안대로 추진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