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지방선거] 새누리 서울시장 경선 ‘프레임 전쟁’
동아마라톤 행사 참석 서울시장 후보들 16일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출발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왼쪽부터) 등 여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티타임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오래된 전통을 가진 마라톤 대회”라고 말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10여 년 전 북한산을 등반한 뒤 대중목욕탕에 함께 갔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검증된 후보론’을 강조했다. 40여 년 쌓아온 공직 경험을 다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로 내세운 것이다. 김 전 총리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으로 일하면서 법률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국정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은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본선에 나서면 ‘재벌 대 서민’ 프레임에 갇힐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검증된 후보인 자신은 호남 출신으로 야권 지지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관리형 이미지가 강해 역동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마그마가 마음속에 끓고 있는 눈 덮인 휴화산과 같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경제 시장론’을 내세우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서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성사시켰던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자신이 적합하다는 논리다.
정 의원 측은 16일 통화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서울의 경제를 살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재벌 대 서민’ 프레임에 대해서는 “정 의원이 재벌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로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이 돼 있다”고 일축했다. 김 전 총리가 내세우는 표의 확장성에 대해선 “표의 확장성이 있다면 (김 전 총리의) 지지율이 높게 나와야 하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라며 “앞으로 1주일간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드문 여성 경제전문가’ ‘맏며느릿감 여성시장’의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책면에선 관광과 의료, 금융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잠재적 대선후보보다 시정에 전념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