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20년/민선5기 성과와 과제]<9>인천 옹진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기숙시설인 ‘옹진장학관’ 앞에서 이곳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포즈를 취했다. 각계 인사의 성금과 인천 옹진군의 예산으로 세운 이 장학관에는 옹진군 관내 섬 출신 대학생들이 입주해 있다. 옹진군 제공
○ 서울 속 옹진장학관은 ‘인재 육성의 장’
이런 상황에서도 옹진군은 ‘인재 육성이 진정한 지방자치’라며 교육을 행정 0순위에 두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기숙시설인 ‘옹진장학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9층짜리 이 건물에는 옹진군 출신 대학생 58명이 생활하고 있다. 여기서 공부하는 백령도 출신 김도진 씨(26·연세대 국제대학원 2학기)는 환경 엔지니어링 전문가로 고향인 옹진군을 위해 일하는 게 꿈이다. 그는 “장학관은 입주금 5만 원에 매달 이용료 15만 원으로 사설 기숙시설보다 저렴하다.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학습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또 ‘옹진군 지방공무원 임용후보자 장학생’을 선발해 지역 인재를 영입한다. 2월 관내 5개 고교와 협약을 맺고 장학생을 선발해 학비 등을 전액 지원한 뒤 지방행정서기보로 채용하는 것. 장학생 선발원서를 낸 12명을 대상으로 이달 중 최종 5명을 선발한다.
옹진군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관광 활성화. 다시 찾고 싶은 옹진 섬을 만들어 관광객 50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평도 역사문화탐방로, 이작도 바다생태마을 조성 등 서해 5도 안보관광체험 프로그램을 본격화한다.
○ 재정 자립도 높이는 게 관건
그러나 옹진군의 재정 자립도는 지난해 8.7%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연간 200억 원의 해사(海沙·바닷모래) 채취 수입만으로는 취약한 재정 상태를 극복하기 어렵다. 국비 지원은 조금 늘었지만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지원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약 100억 원이나 줄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