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옆 기찻길… 힐링 산책에 딱
서울 구로구 항동 철길을 걷다 보면 시골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최근 사진작가, 연인이 찾는 숨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장선희 기자
길이 4.5km의 항동 철길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경기 부천시 옥길동까지 이어진다. 1959년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가 원료와 생산물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었다. 당시엔 기차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물차가 수시로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군용 물자를 나르는 열차만 가끔 오갈 뿐이다. 철길 한쪽의 녹슨 ‘멈춤’ 표지판이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풀과 자갈이 덮인 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옛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다. 철길 초입의 빌라촌을 지나면 양쪽 언덕 사이에 긴 철길이 이어지는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철길을 따라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여름에는 아카시아 꽃이 활짝 핀단다. 혼자 배낭을 메고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연인과 조용히 산책하고 싶은 날 이 철길을 걸어 보길 추천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