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가 생활목재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수출입용 컨테이너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나무를 대량으로 훈증소독한 뒤 목재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17일 밝혔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제주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 고사목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나무는 전량 소각 및 파쇄를 원칙으로 하면서 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훈증 약제 처리를 거쳐 산속에 방치돼 왔다.
컨테이너는 굵기 20cm 이상의 나무를 훈증소독할 수 있다. 훈증약품은 일주일 후 매개충과 재선충을 100% 제거할 수 있다. 컨테이너는 이동성이 좋아 기존에 산속에 버려지던 피해 나무를 자원화할 수 있다. 소독된 피해 나무는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기대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