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 신수정기자
신한카드는 일찌감치 고객패널 제도를 도입해 11기째 운영 중이다. 고객패널은 신상품, 서비스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히트를 친 상품도 꽤 만들었다. 고객이 원하는 카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최초의 맞춤형 카드로 2009년 큰 인기를 얻었던 ‘하이포인트카드 나노’와 카드 포인트를 은행 예·적금이나 펀드에 납입할 수 있는 ‘S-More’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개발 과정에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하거나 고객을 참여시켜 ‘대박’을 친 금융상품이 적지 않다.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금융사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들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불필요한 잔소리’나 ‘불편한 민원’으로 여기며 고객 의견을 경계하거나 고객 참여를 꺼린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저금리, 저성장의 불리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상품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혁신의 기회는 멀리 있지 않다. 우리 회사를 잘 아는 고객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경제부·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