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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부산 갈매기들 귀환…사직구장 다시 들썩인다

입력 | 2014-03-18 07:00:00

롯데 팬들이 벌써부터 2014시즌을 향한 뜨거운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부진과 맞물려 찬 바람이 일었던 사직구장에 올해는 2012년 이전과 같은 열기가 되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츠동아DB


롯데 개막전 티켓 첫날 2만장 이상 팔려
작년 연 100만관중 동원 행진 중단 충격
구단 적극적 투자에 얼어붙은 팬심 해동
구도 부산발 프로야구 열기 증폭 기대감


돌아섰던 부산 민심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의 2014시즌 개막전(한화전)에 ‘집 나갔던’ 롯데 팬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17일 오후 2시부터 인터넷을 통해 개막 2연전 티켓 판매를 시작했는데, 그 직후 대형 포털사이트 검색어 1·2위로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예매’가 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발매 첫날 2만 장 이상의 표가 팔렸다. 지난해 못했던 개막전 만원관중을 올해 다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 접속자 폭주로 서버 접속 속도가 느려지기까지 했다. 한국에서 가장 열광적이라는 롯데 팬들이 지난해의 냉담함을 잊고 사직으로 돌아올 징후가 엿보인다.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봄이 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롯데 팬들이 돌아온다!

롯데는 2010년부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0년에는 발매 개시 19분55초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대박이 터지기도 했다. 2011년에는 55분, 2012년에는 27분 만에 매진됐다. 특히 2012년은 초당 순간 방문자수 5만4000명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해 개막전 매진에 실패하는 충격을 경험했다. 그 여파는 시즌 내내 이어져 2013시즌 사직 홈관중은 77만731명에 그쳤다. 2008년부터 이어져온 100만 관중 기록도 끊어졌다. 선수단은 열악한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팀 성적도 5위에 그쳐 2007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싸늘해진 팬들의 민심을 돌리기 위해 2013시즌 후 롯데는 큰 변화를 모색했다. 프리에이전트(FA) 포수 강민호를 역대 최고액(4년 75억원)으로 붙잡았고, FA 강타자 최준석까지 4년 36억원에 영입했다. 경찰청 복무를 마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복귀는 롯데의 우승을 기대케 만들었다. 용병 거포 히메네스까지 가세해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알찬 전력보강을 이뤘다는 평가를 얻었다. 롯데의 적극적 투자에 팬들도 기대감을 갖기 시작한 증거가 ‘개막전 티켓 대란’에서 확인됐다.

● 개막전 매진의 뜻밖 변수

롯데는 전광판 확장 공사와 익사이팅존 축소로 관중석을 지난해 대비 500석 줄어든 2만7000석으로 확정했다. 롯데는 개막전 매진 여부에 대해 “아직 5000장이 남았다. 팔린 표도 취소될 수 있다”며 안심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렇게 관심이 높으면 겁을 먹고, 표 구입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팬들이 있다. 또 취소된 티켓은 당일 현장판매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롯데는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맘때보다 문의전화도 늘었고, 분위기는 확실히 좋다”고 민심을 전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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