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가 열렸다. 장성=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초헌관을 맡은 이성무 대한민국 학술원 부회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김인후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강론했다. 이 부회장은 “도학과 절의, 문장을 두루 갖춘 선생의 공명정대함과 낮고 쉬운 것부터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닫는 ‘하학상달(下學上達)’ 사상은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 할 학문의 자세”라고 말했다.
하서 선생은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써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