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8일 "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냐"며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홍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대선 가려는 중간다리로 도지사 재선 생각하는 거 아니냐, 임기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해 대권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2018년에 지방선거가 있기에 6개월 텀밖에 없다"며 중도사퇴해도 도정에 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잔여 임기가 1년 이내라 재보궐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다"면서 "대선후보가 되면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 경남도지사 출신이 한 6개월 더 도지사직을 가져본들 대통령 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01조 1항(보궐선거 등에 대한 특례)에는 '선거일부터 임기 만료일까지의 기간이 1년 미만일 경우 보궐선거 등을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 지사는 약 1년여의 도정을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경남도의 재정 건전화 정책이 지금 공기업 개혁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와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 건전화 정책으로 도의 채무를 2171억원을 갚았고 거가대교 MRG(최소운영수입보장)로 도가 부담해야 될 돈이 2조 7000억 원인데 그것을 재구조화해 오히려 1200억 원을 도로 받는 재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려면 박완수 전 창원시장, 김용균 전 의원과의 새누리당 경선에서 먼저 승리해야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