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발언 ‘朴心 논란’ 불거져… 정몽준측-민주 “靑 개입 드러나” 靑 “金실장 취임축하 전화한 것”
김 전 총리는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 통화하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실장이 법조계 선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 상의를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실장이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느냐가 박심 논란의 핵심이다.
청와대도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은 인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일에서 귀국한 김 전 총리가 김 실장과 통화한 것은 맞다”면서도 “김 실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정도의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안부전화를 했을 뿐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와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독일로 출국해 그해 10월 귀국했다.
민주당도 “6·4지방선거를 사실상 청와대가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과 ‘아름다운 경선’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김 전 총리 측은 “김 전 총리가 독일에서 귀국했을 때 언론에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상태였다”며 “그런 시점에 이뤄진 김 실장과의 안부전화를 두고 ‘박심 논란’의 단초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동기와 의지를 폄하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만찬에 나란히 참석해 다소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김 전 총리 측 이성헌 전 의원과 정 의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이노근 의원이 ‘선거 중립성’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egija@donga.com·최창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