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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강윤화 “교육감 선거 무관심에 충격받고 집필 결심”

입력 | 2014-03-19 03:00:00

‘어쨌든 밸런타인’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 소설가 강윤화




소설가 강윤화

몇 년 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였다. “우리 애는 학교도 안 다니는데 교육감 투표를 뭐 하러 해?” 누구를 찍을까 고심하던 그는 주변 어른의 무관심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로 했다.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그렇게 쓴 소설 ‘어쨌든 밸런타인’이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8일 간담회에서 소설가 강윤화 씨(28·사진)는 “모두들 청소년기를 겪었으면서 스스로를 어른이라 칭하게 된 뒤로는 그때를 딱 끊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 시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에는 각자 다른 사정을 품은 여섯 주인공의 갈등과 성장이 서로의 시점을 오가며 펼쳐진다.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소꿉친구 재운과 유현,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는 쌍둥이 형제 홍석과 진석, 같은 반이지만 말 한마디 나누지 않던 두 소녀 다정과 이수.

각자 털어놓는 속내가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아이들의 속사정이 하나씩 밝혀진다.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오세란은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완득이’ 이후 유쾌 명랑한 소설이 붐을 이뤘는데 이번 작품은 상처 입은 아이들을 주목하고 도닥이는 진지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작가는 이화여대 국문과와 같은 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광고대행사를 다니다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아이들에게 ‘앞으로 갔든 뒤로 갔든 제자리걸음은 아닐 거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입시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앞으로 이 사회를 같이 살아나갈 사람들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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