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판세 ⑭ 청주시장
지난달까지만 해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단일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과 함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결정돼 예비 후보자 간 계산이 복잡해졌다.
현재 출사표를 낸 인물은 모두 8명. 현직인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는 모두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한 시장과 이 군수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무공천 방침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남상우 전 청주시장,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한대수 전 청주시장이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소속으로는 자영업자인 채영만 씨와 청주시 공무원 출신인 한기수 씨가 나섰다.
한 시장은 이 군수가 나올 경우 청원지역 표가 새누리당 후보와 이 군수에게 분산되기 때문에 청주권 표만 잘 가져오면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군수는 통합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한 청원지역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지고, 청주지역 유권자들도 (통합을 위해 노력한 자신에게) 우호적일 것이라고 판단해 완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단일 후보가 나오고 한 시장과 이 군수가 나와 대결을 벌일 경우 야권 지지층이 분열해 새누리당 후보가 승산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같은 부담을 안고 각자 출마하기보다는 단일화를 선택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둘 모두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에게 둘 다 패배한다. 누가 단일화에 대한 훈수를 두지 않더라도 두 분이 알아서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들은 일단 ‘1차 관문’ 통과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따라 단일 후보로만 확정되면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예비 후보자는 “현재 구도라면 새누리당 단일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 당내 경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에서 어떻게 경선을 치를지가 관심사인데 여론조사 방식 등 모든 예비후보가 납득할 만한 기준을 내놓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5차례와 지방선거 4차례 등 9번의 선거에 도전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시고 10번째 출사표를 낸 채 예비후보가 선전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