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⑮ 태백시장
태백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은 빚더미 위에 올라 있는 오투리조트 문제다. 전기요금을 못내 단전 위기를 겪을 정도로 회생불능 상태에 빠진 오투리조트는 340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 가운데 1460억 원에 대해 태백시가 지급보증을 한 터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파산제를 검토하는 시점에서 오투리조트는 발 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태백시장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박빙의 승부사’로 꼽히는 김 시장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다. 김 시장은 2010년 시장 선거에서 개표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다 2위 후보에게 452표차의 진땀승을 거뒀다.
김 시장과 당내 경선을 벌일 김 전 부시장과 김 부위원장은 최근 지역 곳곳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33년간의 공직 경험을 내세우며 ‘모든 면에서 침체돼 있는 태백에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태백은 변화와 개혁에 실패했다. 태백을 구할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를 원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최 동문회장과 김 노조위원장은 18, 19일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 모두 김 시장을 향한 날선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최 동문회장은 “태백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구차한 변명을 듣기보다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태백시가 파산 위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 리더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도탄에 빠진 태백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