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20년/민선5기 성과와 과제]<11>서울 강동구
‘4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51·사진)은 “도시농업”이라고 답했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니라도 구민들이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구청장은 2010년부터 구민들에게 텃밭을 분양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드림’을 통해 농산물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켰다. 3월부터는 서울시 최초로 관내 26개 전 초등학교에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 식재료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설치한 ‘길고양이 급식소’도 잊을 수 없는 정책으로 꼽았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 문제를 처리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에 강동구의 대응은 뜻밖이었다. 길고양이를 쫓아버리기는커녕 함부로 음식물쓰레기를 뒤지지 않도록 공공기관에 급식소를 만든 것.
이 구청장은 “길고양이들에게 자발적으로 사료를 줘왔던 ‘캣맘’들과 만화가 강풀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두가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