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플리(원제 The Talented Mr. Ripley, 1999)’ 포스터
'리플리 증후군'
'거짓말을 반복하다가 본인이 한 거짓말을 스스로 믿어 버린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
주인공 20대 중반 톰 리플리는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를 하는 '별 볼일 없는' 청춘이다. 절도와 남 흉내 내기가 특기이며, 어떤 일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선박 부호 그린리가 나타난다. 리플리를 좋게 본 그린리는 그에게 망나니 아들 딕키를 이태리에서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딕키와 어울리게 되면서 리플리는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결국 리플리는 딕키를 죽이고 신분을 위조해 그의 행세를 하면서 산다.
이처럼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때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던 사람이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고 나중에는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게 되는 것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을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하면서부터 리플리 증후군이 널리 알려졌다. 이 신문은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빗대어 '재능 있는 신씨(The Talented Ms. Shin), 한 여성은 한국의 문화귀족을 어떻게 농락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2011년에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다해 주연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방영되기도 했다.
사진=영화 '리플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