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완전 해독 그날이 오면… 정신이 몸을 떠나 여행을 한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이면서 ‘평행우주’ ‘미래의 물리학’ 같은 인기 과학책을 쓴 대중과학저술가다. 이번에는 우주만큼이나 여전히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두뇌 연구를 파헤쳤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의 뇌 연구가 인류 역사 전체에 걸친 연구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3개의 프로젝트를 주목했다. 유럽연합(EU)이 10억 유로(약 1조4851억 원)를 투입해 진행하는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는 두뇌를 컴퓨터에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미 정부가 지원하는 ‘선진신경기술을 통한 뇌연구(BRAIN)’ 프로젝트팀은 뇌의 신경세포 지도를 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폴 앨런은 두뇌 발달을 통제하는 뇌세포를 해독하는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저자가 조명한 또 다른 미래는 ‘초인 지능’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인간의 생각을 컴퓨터에 저장해 서로의 생각을 네트워크로 읽고 소통하는 세상이 2040년경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의 문제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미 육군은 초기 개발비용으로 630만 달러(약 68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텔레파시 헬멧’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헬멧은 실험 참가자가 생각한 36개 단어를 정확하게 맞혔다. 이 헬멧이 완성되면 전쟁터에서 통신 장비 없이도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정신이 몸을 떠나 에너지의 형태로 자유롭게 우주를 탐험할 미래도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적인 용어가 있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 편의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가 난해함을 반감시켜 준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