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40m 강풍 - 49cm 적설에도 거뜬
충주시농업기술센터 등 공동개발… 상추 수확기간도 3배나 길어
특허등록에 성공한 에어그린하우스에서 작물이 자라는 모습.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제공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조용민) 연구개발(R&D)팀은 에어하우스㈜와 함께 지난해 3월부터 살미면 문강리에서 ‘에어그린하우스’ 개발 연구에 성공해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에어그린하우스는 아연합금 파이프를 아치형으로 휘어 일정한 간격으로 세운 뒤 비닐을 씌워 작물을 재배하는 기존의 일반 시설하우스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하우스는 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0.15mm의 두꺼운 비닐을 돔 형태로 만들어 씌운 뒤 공기로 비닐을 세우는 원리를 적용했다.
연구팀이 2년간 에어그린하우스를 설치해 외부 저항력, 내부환경 제어시스템, 작물재배 등을 시험한 결과 기존 비닐하우스보다 내구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과 강풍에 견디는 안전풍속이 초당 31.7∼40.8m로 나타나 기존 철재 파이프 비닐하우스의 20m보다 탁월했다. 겨울철 적설량에 대한 적응력도 49.3cm까지 견뎠다. 기존 철재 파이프 비닐하우스는 25∼30cm 수준이다. 내구연한은 최고 10년간 유지된다.
이 밖에 지하수를 이용한 내부환경 제어시스템을 개발해 장착한 결과, 여름철 내부온도를 28도 이하로 관리할 수 있고, 겨울철에는 6∼10도를 유지할 수 있어 1년 내내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그동안 파프리카와 슈퍼가지, 상추, 토마토 등을 시험 재배한 결과 일반하우스에 비해 생육과 착과성이 양호했고 품질과 수량도 늘었다고 시농업기술센터는 설명했다. 여름철 상추재배 농가에서는 고온에 의한 상추묘의 고사율 증가와 이른 꽃대 발생 등으로 정식 후 1개월 밖에 재배하지 못했지만 에어그린하우스는 2∼3개월간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우선 농가 2곳에 보급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한 뒤 시책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