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에 대한 기반공사가 마무리된 후 점차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왼쪽으로 국제학교가 들어선 가운데 길 건너편에 아파트단지, 개인주택 등이 속속 건축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풍경이다. 국책사업인 영어교육도시가 차츰 골격을 갖춰가는 가운데 경제적 파급효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굴착기, 덤프트럭이 대부분 지역에서 공급됐다. 2009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대정읍 지역에서 장비가 동원된 횟수는 굴착기 2만여 회, 덤프트럭 1만여 회에 이른다. 기반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되자마자 주택 건설이 이어지면서 건설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영어교육도시에 각종 편의시설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인근 지역 마을에는 새로운 음식점이 개업하고, 땅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 부동산 경기 견인차
현재 영어교육도시에는 캐논스빌리지 180가구가 입주를 완료했고 라온프라이빗에듀 420가구, 삼정G에듀 701가구 등의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공공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국내 영어교사 등의 연수시설로 쓰일 예정인 영어교육센터가 올해 개관 예정이고 119센터도 들어선다. 영어교육도시와 인접한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괴지대에 형성된 자연림)도립공원의 산책 코스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고의 자연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외화 절감에 기여
영어교육도시는 한국공립국제학교(KIS제주)와 캐나다 여자사립학교 브랭섬 홀 아시아(BHA), 영국 사학 노스런던컬리지어트스쿨(NLCS) 제주 등 국제학교 3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학생 수는 1698명으로 기숙사나 아파트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국 사립학교인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JSA)는 2016년 개교 예정으로 건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영어교육도시는 7개 학교에 학생 9000여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379만 m² 면적의 영어교육도시 전체 사업비는 부지 조성비 2986억 원, 교육 및 공공시설 건설 9673억 원, 교육문화예술단지 조성 5147억 원 등 1조7806억 원에 이른다. 영어교육도시가 제 모습을 갖춘 후 2만여 명이 거주하면 경제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