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이후 동해서 총 88발… 北주민 일주일치 식량 살 돈 날려
북한이 22, 23일 이틀간 단거리 로켓 4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앞서 16일 발사한 단거리 로켓 25발을 포함해 지난달 21일 이후 지금까지 발사한 미사일과 로켓, 방사포(다연장로켓)는 총 88발에 달한다.
군 정보당국은 이 88발의 총 발사비용이 적게는 1500만 달러(약 162억 원), 많게는 2500만 달러(약 2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 관계자는 “이 돈이면 북한의 모든 주민(약 2400만 명)이 4∼7일간 먹을 수 있는 중국산 옥수수(4만∼7만 t)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오전 4시∼6시 10분에 동해안 갈마반도 일대에서 세 차례에 걸쳐 단거리 로켓 30발을 동해상으로 쏴 올렸다. 이어 23일 0시 52분∼오전 2시 21분에 같은 지역에서 두 차례로 나눠 단거리 로켓 16발을 또다시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60km가량 비행한 뒤 공해상에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16일 발사 때처럼 1960년대 옛 소련에서 도입한 프로그(FROG) 계열의 지대지 로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10분 내 서울과 수도권 이남까지 기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지만 한국군은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군의 패트리엇(PAC-2) 미사일은 탄도탄 요격 능력이 없고, 신형 패트리엇(PAC-3) 도입사업은 2016년에야 마무리된다. PAC-3 미사일의 도입 물량(100여 기)도 1000여 기의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란 우려가 많다. 군 일각에선 비행고도가 낮고 탄두가 작은 방사포를 막아내려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같은 요격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