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바지 입고 자전거 타기 불편 하셨죠”
‘만도풋루스’ 전기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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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해답으로 자동차 부품 제조 및 유통회사인 한라마이스터가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Footloose)’를 내놓았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전기모터의 힘으로 자전거가 앞으로 달려 나간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장점만을 결합했다. 흐르는 듯하면서 깔끔한 곡선형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라마이스터는 만도풋루스를 도심형 이동수단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체인과 페달이 필요 없는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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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풋루스’의 공식 매장 ‘카페풋루스’ 전경과 내부 모습. 카페풋루스는 단순한 자전거 매장이 아니다. 사진전, 콘서트를 열고 와인과 함께 식사도 파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한라마이스터 제공
체인을 없앨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동체계가 전자식으로 움직이는 덕분이다. 통상 자전거는 페달과 바퀴를 잇는 체인이 돌아가야 앞으로 나간다. 그러나 만도풋루스는 페달을 밟으면 전자식 제어장치(ECU)가 그 동력을 발전기에 전달해준다. 발전기가 작동하면서 배터리가 충전된다. 배터리는 뒷바퀴에 달려있는 모터에 전기에너지를 보내 자전거가 굴러가게 한다. 한라마이스터는 이 구동 체계를 ‘시리즈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였다.
자전거를 절반으로 접은 모습. 소형차 트렁크에 실을 수 있고 캐리어처럼 끌고 다닐 수도 있다. 한라마이스터 제공
스로틀 버튼 옆에 달려 있는 2.4인치 디스플레이에서는 달리는 내내 주행거리와 속도, 배터리 잔량, 자가 발전량, 누적 주행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주행 속도와 페달 강도를 바꿀 수 있다. 페달 강도가 높을수록 배터리 충전량은 많아진다. 디스플레이를 자전거에서 분리하면 제품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도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 무게는 21.7㎏이다. 절반으로 접으면 소형 자동차 트렁크에도 들어간다. 가정용 전기를 이용해 1회 충전하면 35∼45㎞ 운전할 수 있다. 다만 체인이 없는 만큼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전거가 움직이지 않는다. 퇴근한 뒤에는 꼬박꼬박 배터리를 충전하는 걸 잊지 말길. 가격은 447만7000원이다.
깔끔한 유선형 디자인
디자인은 간결하다. 체인도, 일반 자전거에서 뒷바퀴와 페달, 페달과 핸들을 이어주는 프레임도 없다. 각종 부품을 자전거 내부로 모두 숨겼다. 복잡한 형상에서 벗어나 심플한 라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프레임의 형상뿐 아니라 마감에 쓰이는 조밀한 볼트와 너트 하나하나도 가공품이나 공용품이 아닌 자체적으로 개발한 금형과 부속품을 사용했다.
만도풋루스 디자인에는 영국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 마크 샌더스가 참여했다. 그는 롤스로이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에 모두 해박하다.
복합 문화공간 ‘카페풋루스’
매장에서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제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풋루스존’에는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해 애프터서비스도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 매장 주변을 중심으로 만도풋루스를 시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현재 플래그십 매장인 신사점에서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아트플래닛 카페풋루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각종 전시와 공연, 문화예술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지금까지 만도풋루스는 금난새의 실내악 콘서트, 사진작가 박승훈 사진전, 뮤지컬 배우 양준모 김아선의 뮤지컬 콘서트 등을 열었다. 다음달 7일까지는 트렌드, 패션 전문 사진작가 오중석의 사진전 “사진가의 방, ‘꽃’히다”를 진행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