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모델 ‘더 뉴 MINI’
다음달 10일 국내에 선보이는 미니 3세대 모델 ‘더 뉴 미니.’ 미니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차체 크기, 엔진 성능, 편의 사양 등을 개선했다. 미니는 겉모습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막상 운전대를 잡아보면 거친 남성미가 느껴지는 차다. BMW코리아 제공
모터스포츠의 유전자
1999년 영국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미니. 그의 상징인 멀티 컬러 줄무늬로 도색했다. BMW코리아 제공
이 차로 미니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3번 연속 우승했다. 이 기록은 미니가 영국을 상징하는 자동차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업적이었다. 미니는 1961년부터 1971년까지 양산되다 19년간 공백을 거친 뒤 1990년 생산이 재개됐다. 생산이 재개된 이후부터 사용된 ‘미니 쿠퍼’라는 명칭은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미니의 독특한 디자인은 이미 유명하다. 미니는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메리 퀸트가 미니스커트를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데 영감을 줬다. 1990년대 영국 디자이너 폴 스미스는 미니의 스페셜 에디션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요청해올 정도였다.
당시 스미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멀티 컬러 줄무늬로 도장한 미니를 만들어냈다.
1999년 미니는 BMW그룹에 인수됐다. 국내에는 BMW코리아가 2005년 첫선을 보였다.
세계 미니 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965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한 미니 쿠퍼. BMW코리아 제공
국내에서는 2005년 처음 시작해 격년 주기로 5번 열렸다. 작년 9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MINI 유나이티드 코리아 2013’에는 2000명이 참여했다. 미니 150대가 대한민국 지도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 타이거JK와 윤미래, DJ KOO, 바닐라 어쿠스틱 등 뮤지션들이 공연도 선보였다.
‘미니 런’은 미니 소유자들이 특정 장소에 모여 함께 운전을 하는 퍼레이드 행사다. 1995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2009년에는 미니 50주년을 맞아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미니 2500여 대가 참여해 영국 런던 크리스털 팰리스 파크에서 브라이턴 해변까지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2006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2007년 전남 해남군, 2008년 경남 거제도, 2009년 제주도, 2010년 강원 태백, 2011년 제주도, 2012년 경북 경주, 지난해 제주도에서 미니 런 행사가 열렸다.
3세대 모델 ‘더 뉴 미니’ 출시
우선 차체가 커졌다. 2세대 미니보다 98mm 길어졌고 폭은 44mm 넓어졌다. 높이는 7mm 높아졌다. 트렁크 공간도 211L로 소형차치고는 넉넉한 편이다.
엔진은 BMW의 3기통 1.5L 트윈파워 터보엔진을 달았다. 엔진에 터보차저를 두 개 달아 힘이 좋다. 최고 출력은 136마력, 최대 토크는 22.4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8초로 이전 모델보다 2.6초 단축됐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0km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4.6km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그린, 기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에서는 글라이딩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시속 50∼160km 범위에서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동력전달장치의 연결이 분리된다. 공회전 상태에서 차량이 구르면서 연료 소비가 줄어든다.
더 뉴 미니의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미니 쿠퍼S’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주행 속도, 내비게이션, 충돌 위험 경보, 속도 제한 정보,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이 표시된다. 도로 방향에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대시보드 가운데 있는 원형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발광다이오드(LED)링이 감싸고 있다. 색상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