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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혁신학교 없애고 행복학교에 장점 흡수”

입력 | 2014-03-25 03:00:00

교육감선거 공약 내기로
“혁신학교, 학업성취도 오히려 낮아”… 재지정 않고 인건비 지원도 삭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6월 교육감선거에서 곽노현 전 교육감 등 전임자들이 추진한 서울 혁신학교를 폐지하는 공약을 내기로 했다. 문 교육감은 대신 그가 추진 중인 행복학교에 혁신학교의 일부 장점을 흡수한 새로운 학교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학교는 교사들에게 학생 평가 자율권을 주고, 맞춤형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 모델. 하지만 서울형 혁신학교(67곳)의 경우 학교당 매년 1억∼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다른 학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논란이 됐다. 또 학업 성취도는 오히려 뒤처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때문에 문 교육감은 선거 공약으로 혁신학교 신규 지정은 물론이고 재지정도 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학교는 지정 기한이 끝나기 6개월 전까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처음 지정된 23개교에 대한 평가 결과는 올해 8월까지 나온다. 나머지 학교는 지정 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결과가 통보된다. 문 교육감은 재선에 당선될 경우 혁신학교의 학교업무행정보조사 인건비, 시설비 등부터 전액 삭감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론 혁신학교의 일부 시스템만 문 교육감이 추진 중인 행복학교로 가져오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학교는 과학, 미술, 음악 등 특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교육과정 거점학교. 문 교육감은 여기에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중학교 1학년 1년 동안 진로탐색 분야를 학습하는 프로그램)까지 더해 돈 안 드는 통합형 학교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혁신학교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진보 교육감들이 내세운 대표적인 진보 교육 정책으로 최근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도 혁신학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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