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文퇴진론에 친노 반격 시작” 安 “盧-金회의록 공개 결정된 날… 새정치 필요성 처음으로 느껴”
문 의원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간담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지만 새누리당이 ‘게임의 룰’을 바꾸지 않고 있는데 민주당만 공천을 하지 않으면 일방적인 선거 결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선거 무공천=탈당’을 의미하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무공천 방침이 정해졌다.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측에서 쟁점화한 ‘문재인 퇴진론’에 대해 반격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무공천을 최종적인 당론으로 확정하는 절차를 통해 소모적인 논란을 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당 공식 회의, 19대 국회 첫해인 2012년 민주당의 원내대표, 원내부대표를 지낸 의원들의 20일 모임(119모임) 등에서는 “기초선거 출마자들의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안 위원장은 24일 제주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함께한 토크콘서트에서 국회 등원 후 ‘새정치’의 필요성을 처음 느낀 때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가 결정된 날(지난해 6월)을 꼽았다. “국익을 해칠 것이란 판단이 들어 공개를 반대했는데, 여야가 강제 당론으로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표결 결과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이 거의 파란불(공개 찬성)로 뒤덮였다.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중석에서 ‘정권을 잡으면 4·3항쟁 관련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안 위원장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정권 잡을 가능성 있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우리 당에 정권 잡을 능력 갖추고 있는 분들은 많죠…”라며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배혜림 beh@donga.com·황승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