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만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화끈한 야구 기대하세요”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비롯한 9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24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가 끝난 뒤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기태 LG 감독, 김경문 NC 감독, 선동열 KIA 감독, 김시진 롯데 감독, 구본능 KBO 총재, 류중일 삼성 감독, 이만수 SK 감독, 송일수 두산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김응용 한화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사진 촬영 전 행사장을 떠났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일본어 통역도 낯선 풍경이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통역사를 대동한 송일수 두산 감독은 “올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김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카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사실상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36)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뽑기 쉽지 않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왼손 투수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낙점했다. 넥센의 개막전 상대 SK도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했다. 밴헤켄과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로는 처음 마운드에 오른다. LG 박용택과 롯데 손아섭을 제치고 이화여대생들이 뽑은 최고 인기 선수로 뽑힌 김광현은 “올 시즌 잘해서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등록일수를 더해 7년을 채우면 LA 다저스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한화 김응용 감독
삼성과 개막전을 벌이는 선동열 KIA 감독은 “말을 아끼고 싶다”며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2년차로 접어든 막내 NC는 4월 1일 첫 경기를 치러 선발을 결정할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