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벗들과 수다를 떨던 중 “훌륭한 음악작품을 들을 때면 옛 작곡가에게 e메일을 보내 어떻게 쓴 건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주소로 보내게?”라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몇 분의 가상 주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주소가 아니니 메일은 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먼저 헨델은 handel@royal.gov.uk로 해보았습니다. 그는 영국 왕 조지 1세의 신하였습니다. 하이든은 작곡가이자 공연기획자였던 페터 잘로몬을 통해 런던에서 활동했으므로 papahaydn@salomon.com으로 했습니다. ‘파파 하이든’은 자애로운 성격이었던 그의 별명입니다.
고전주의 이전의 거의 모든 음악가가 왕실 또는 귀족의 신하였거나 후원자의 도움을 받았지만 모차르트는 드물게 ‘독립 음악가’로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했습니다. 그에겐 과감히 mozart@mozart.com이란 e메일을 붙여보았습니다.
비발디는 고아들을 돌보는 베네치아의 ‘피에타’에서 신부로 활동했습니다. 그의 별명이 ‘빨간 머리 신부(Prete Rosso)’였으니 e메일은 preterosso@pieta_venezia.go.it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옛 소련에서 작곡가들은 작곡가 연맹의 지침에 따라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쇼스타코비치는 dmitri@composer_union.or.ru입니다. 팬클럽 ‘슈베르티아데’를 갖고 있었던 슈베르트는 andiemusik@schubertiade.net로 해보았습니다. ‘An die Musik(음악에)’는 음악의 ‘힐링’하는 힘을 예찬한 슈베르트의 가곡입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