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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정이품송 안전 정밀진단

입력 | 2014-03-25 03:00:00

보은군, 8000만원 투입해 조사
충북대에 종합대책 용역의뢰




충북 보은군에 있는 우리나라 대표 소나무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에 대한 정밀 진단이 진행된다.

24일 보은군에 따르면 강풍과 폭설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8000만 원을 들여 충북대 산학협력단에 풍향과 풍속, 강설과 강우량, 방재대책 등을 마련하는 용역을 발주했다. 군은 10월까지 진행되는 이 용역의 결과가 나오면 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정이품송은 14개의 철제 지지대로 받쳐져 있으며, 현대나무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정이품송은 1464년 2월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행차 때 어가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하지만 600년이 넘는 고령에다 병해충과 자연재해 등으로 힘겨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1980년대 중부 산간지역을 휩쓴 솔잎혹파리로 고사(枯死) 직전의 위기까지 몰렸다. 1993년 2월에는 강풍으로 지름 26cm, 길이 6.5m의 서쪽 가지가 부러졌다. 2004년 3월에는 폭설로 서쪽 가지 2개가 부러졌다. 2007년 3월에는 강풍으로 지름 30cm, 길이 7m의 서쪽 가지가, 2010년 12월에도 돌풍으로 지름 20cm, 길이 4m의 서쪽 가지가 부러져 좌우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1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강원 삼척시 준경릉 소나무에 수정시켜 58그루의 장자목(長子木·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 번째 자식 나무)을 생산했다. 또 2011년 6월에는 정이품송 계통 보전을 위해 나무에서 꽃가루를 채취해 유전자은행에 영구 보관 중이다. 유전자은행에 특정 나무의 꽃가루를 보관하는 것은 정이품송이 처음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