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누리측 방해로 못열어” 새누리 “지방선거 의식한 이벤트”
‘선거용 이벤트’ 논란을 빚어온 강원도의 ‘K-팝 콘서트’가 결국 취소돼 빈축을 사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내린 기록적 폭설로 지역 경기에 직격탄을 맞은 동해안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29일 강릉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K-팝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새누리당이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용 이벤트”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이 이에 반박하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만연한 상황에서 행사 장소를 당초 철새도래지인 경포호수로 잡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장소를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한 직후 행사를 취소했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더욱이 아이돌 그룹의 대거 출연으로 기대가 컸던 청소년 팬들의 실망도 큰 상황이다.
콘서트 무산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강원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폭설 피해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이겨낸 영동지역 주민에게 힘을 보태고 조기에 동해안 관광 활성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했지만 새누리당과 소속 도의원의 방해로 결국 취소됐다”며 “새누리당은 강원도 관광경기 회복을 발목 잡고 도민의 목소리마저 외면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