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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안밝힌채 “플루토늄 반환” 생색만 낸 일본

입력 | 2014-03-26 03:00:00


일본이 2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제공받았던 고농축우라늄과 무기급 플루토늄 수백 kg을 미국에 반환한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은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반환으로 핵안보 증진을 위한 양국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동성명이 일본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핵물질을 쌓아둔다는 의구심을 걷어낸 건 아니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반환 대상은 일본원자력연구소(JAEA)의 ‘고속로 임계실험장치’에 있던 연구용 핵물질에 국한된다. 정확한 분량도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속로 임계실험장치에 있던 핵물질 전량(330kg)을 반납해도 일본이 보유한 전체 핵물질의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외교부가 만든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고농축우라늄 1400kg, 플루토늄 44t을 보유 중이다. 일본보다 핵물질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공식적인 핵무기 보유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뿐이다.

더구나 올해 10월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 로카쇼에 있는 재처리시설이 가동에 들어가면 핵물질 양은 더 늘어난다. 미국 NBC뉴스는 재처리시설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8t의 플루토늄이 생산돼 핵폭탄(TNT 2만 개 위력) 2600개를 만들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핵물질 감축을 꾸준히 요구해온 중국이 이번 미일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