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핵안보회의 뒤 정상회담
朴대통령 “北, 비핵화의 길로 가면 주민들 어려움도 해결 가능할 것”
北 6자회담 차석대표 어제 訪中, 美와 회담재개 접촉 나설 가능성
朴대통령, 아베와 악수 한미일 3국 정상이 25일 오후(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미국대사관저에서 만났다. 한일 정상이 한자리에 앉은 것은 2012년 5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헤이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핵 문제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한미일 3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북한이 진정성을 바탕으로 비핵화의 길로 나아간다면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정상들은 북한이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시점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실질적인 수단과 계획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3국이 확고한 공조 체제를 갖추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이 미래 지향의 관계로 가는 첫 번째 단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3차 핵안보정상회의는 25일 폐막했다. 53개국 정상과 유엔, 유럽연합(EU),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터폴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은 이날 위험 핵물질 최소화와 IAEA 활동 지원, 핵·방사성물질 불법거래 차단,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설립 등을 담은 ‘헤이그 코뮈니케(정상선언문)’를 채택했다.
한편 미국통으로 알려진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이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나타나 미국 측과 접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 부국장의 방중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이자 한미일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져 주목된다.
헤이그=이재명 egija@donga.com / 조숭호 기자
베이징=고기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