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화학그룹 ‘솔베이’와 260억 원 규모 산학협력 맺어 내년 레지덴셜 칼리지 전면 도입
김선욱 총장
이화여대는 올해 초 연면적 2만5833m³ 규모의 산학협력관을 완공했다. 현재 솔베이(Solvay)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서 있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서부센터 등 각 기관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세계 10대 화학종합그룹인 솔베이는 2011년 특수화학 부문 글로벌 본부의 R&D 센터를 이화여대에 만들고자 260억 원 규모의 산학협력을 맺었다.
이화여대는 세계 수준의 선도 연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1년부터 ‘이화 글로벌 탑 5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글로벌선도분야와 미래유망분야로 나뉘어 선정된 각종 사업단은 대형 국책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저명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싣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총장은 128년 전 단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이화여대가 전 세계 여성들을 위한 종합 교육기관으로 성장한 것에 자부심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로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우리만의 것이 아닌 사회 모두를 위한(Non Nobis Solum)’이라는 라틴어를 꼽았다. 이화여대가 글로벌 여성 교육의 허브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화여대는 2006년부터 개발도상국 여학생들을 뽑아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GPP)’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에는 개발도상국 여성 공무원을 위한 ‘이화-코이카(KOICA) 석사 과정’, 2012년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비정부기구(NGO)여성 리더들을 초청하는 ‘이화 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GEP)’을 시작했다.
학부 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내년부터 서울 소재 최초의 레지덴셜 칼리지를 전면 도입하는 것도 김 총장의 성과다. 모든 신입생이 6개월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수, 선배들과 함께 인성교육, 사회교육, 글로벌 리더십 교육을 받게 된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가 남녀공학 대학의 역할을 똑같이 하면서 여성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로 전방위적인 경력개발 지원을 꼽았다. 학내 경력개발센터(CDC)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해 교육, 진로상담, 취업정보 제공, 구인·구직 연계는 물론이고 취업후 경력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돕는다.
김 총장은 “고난과 역경의 한국 근대사 속에서 이화여대는 여성이 당당히 역사의 주체가 되도록 교육함으로써 최초의 여성 박사, 의사, 변호사, 과학자, 언론사 사장, 국무총리 등 여성 리더 1세대를 배출했다”면서 “이화여대는 여성에게 지워진 사회적 한계와 경계를 깨고 진정한 변화를 만드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