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청년드림 JOB 페스티벌]
인산인해… 뜨거운 취업 열기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고양시, 동아일보, 채널A 공동주최로 열린 ‘2014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이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로탐색, 직업체험, 채용면접을 모두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통합 청년일자리 박람회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는 2만5000여 명이 몰렸다. 고양=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희망 찾아 나선 청년들
“오길 정말 잘했어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자리였어요.”
이날 킨텍스를 찾은 취업준비생 김서현 씨(23·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김 씨의 오랜 꿈은 항공사 승무원. 대학 1학년 때부터 ‘승무원이 되겠다’는 생각 하나로 꼬박 3년을 준비했지만 취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꿈을 접어야 할까 고민도 많았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김 씨는 직업체험관에서 아시아나항공 현직 승무원으로부터 다양한 조언과 강연을 들은 뒤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과 확신이 생겨 자신의 꿈에 도전하기로 했다. 김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뭐가 잘못됐고 잘됐는지 모른 채 막연히 꿈만 꿨다”며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현장에서 승무원에게 물어보고 상담도 하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최운성 씨(30)도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에서 희망을 찾았다. 그는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연구보조원, 영업사원, 자영업, 배송업 등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 3년 동안 10여 개의 직장을 전전했다. 그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고양시일자리센터를 통해 참여기업에 대한 정보도 미리 얻었다. 최 씨는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심적으로는 힘든 시기였다. 이번 기회에 꼭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고 싶다”라며 발품을 팔았다.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은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직업체험관에서 만난 안성혁 군(18·덕이고 2년)은 “원래 노무사에 관심이 많았다”며 “주변에 노무사가 없어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노무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했다.
군 취업 정보관을 찾은 이혜린 양(19·신일비즈니스고 3년)은 “할아버지가 직업 군인이어서 어릴 적부터 여군에 관심이 많았다”며 “잡 페스티벌에 와 상담을 하면서 여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현재 서울에서 조그마한 1인 무역업체를 하고 있다는 이호준 씨(32)는 사업보다는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동아일보 기사를 보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하기가 아주 힘들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안정된 직장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 500여 명 즉시 채용
오전 10시 반에 열린 개막식에는 최성 고양시장,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 김현미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경기 고양 일산서구), 박윤희 고양시의회 의장, 김영식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장, 이영호 NH농협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으며 개막식 후 행사장을 둘러보며 구직자와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 시장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는 개인의 삶과 꿈이자 나라의 미래”라며 “청년들과 예비청년들에게 꿈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양=조영달 dalsarang@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