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공식 출범
손 잡은 두 대표 “정권교체 대장정 시작”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김한길(왼쪽), 안철수 대표가 꽃다발을 들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무대에는 ‘튼튼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를 지킨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날이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4주기인 만큼 안 의사를 기리는 플래카드도 보였다. 중도층은 물론이고 보수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신당의 지향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 초대받지 못한 통진당
‘안보 중시’의 태도는 초대한 내빈에게도 적용됐다. 새누리당과 정의당에는 초청장을 보냈다. 새누리당에선 홍문종 사무총장과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등이, 정의당에선 천호선 대표가 참석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에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 논란이 된 종북(從北) 세력과는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권노갑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을 비롯해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이해찬 의원도 참석했다.
창당대회 뒤 여의도에서 가진 뒤풀이 행사에서 두 대표는 메밀차로 러브샷을 하면서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안 대표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으로 새정치를 보여주겠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대 변수는 기초선거 무공천
천안함 추모 국화 두송이 26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 행사장 맨 앞줄 가운데에는 천안함 폭침사건 희생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빈 의자가 놓였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화꽃을 올려놓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순항 여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로는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가 꼽힌다. 기초선거 무공천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합당의 최대 명분이지만 민주당 내에선 최대 주주인 친노 그룹을 중심으로 재검토 공세에 나설 태세다.
○ 하락세인 지지율 회복은 어떻게
신당의 지지율이 내리막 추세인 것도 걱정거리다. 창당 선언 직후 신당 지지율은 30%대 중반으로 민주당과 안철수신당 지지율의 산술적 합계를 넘어섰다. 그러나 일주일이 경과하면서 시너지 효과는 사라졌다. 25일 실시한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28.8%에 그쳐 새누리당(52.2%)보다 무려 23.4%포인트 뒤졌다. 안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단기간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지만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130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대표로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4월 임시국회 때 기초연금법과 방송법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계획은 없지만 어떻게 할지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황승택 hstneo@donga.com·배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