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 겨냥 무력시위
군 당국에 따르면 평양 북쪽 평남 숙천 일대에서 이날 오전 2시 35분과 2시 45분에 1발씩 총 2발의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뒤 북한 지역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약 650km를 날아가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은 각각 662km와 645km를 날아가 동해상의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18∼20km 안쪽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가 160km에 달하고, 음속의 7배 이상으로 날아간 점으로 볼 때 노동미사일로 유력하게 추정하고 있다. 노동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가 1300km로 한반도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 열도의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9년 7월에 이어 4년 8개월여 만이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했다”며 “사전 항행경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 항행질서와 민간인 안전에 심대한 위협을 주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