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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現시장 보궐선거 출마… 새로운 춘추전국 시대

입력 | 2014-03-27 03:00:00

6·4지방선거 판세 <17> 충주시장




최근까지만 해도 현 이종배 시장(새누리당)의 출마가 예상됐던 충주시장 선거는 이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이 시장은 21일 충주시의회에 시장직 사퇴의향서를 제출하고 7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충주가 지역구인 윤진식 국회의원(새누리당)이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의원직을 사퇴할 예정이어서 이곳은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도전장을 던진 인물은 모두 5명. 새누리당에서는 심흥섭 충주시생활체육회장과 조길형 전 중앙경찰학교장이 공천경쟁에 나섰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에 적을 두고 있는 김진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최영일 변호사가 무공천 방침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를 할 예정이다. 한창희 전 충주시장도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입당과 함께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2파전으로 좁혀진 새누리당 후보 경선은 조 전 중앙경찰학교장에게 무게의 추가 기울어진 모양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충주시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던 조 예비후보는 윤진식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윤 의원과 이종배 현 시장과의 불화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윤 의원→도지사’, ‘이 시장→보궐선거’, ‘조 예비후보→충주시장’ 출마로 교통정리가 끝난 상태다. 이를 놓고 민주당 충북도당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자리 나눠먹기”라며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조 예비후보자는 윤 의원의 탄탄한 조직력을 지원받고 있어 다소 여유가 있는 분위기이지만 낮은 인지도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또 최근에는 당원 수천 명에게 ‘조 후보는 민주당적 인물’이라는 내용의 비방 문자메시지가 발송돼 선관위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윤 의원의 지원에 불만을 표시하는 당내 반대 세력들을 포용하는 것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3선 도의원 출신인 같은 당 심 예비후보는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윤 의원의 조 예비후보 지지를 의식해서인지 “공정 경쟁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영 예비후보는 오랜 공직경험과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인연 등을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충주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경험이 있는 유일한 40대인 최영일 예비후보는 패기를 무기로 표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창희 예비후보는 4, 5대 민선 충주시장을 지낸 덕분에 인지도 면에서는 타 후보들에게 앞서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 선거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현 시장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일단 27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뒤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무소속 후보들이 모두 출마를 강행할 경우 야당 지지 성향 표가 분산돼 새누리당 단일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어서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