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캐논 광고 캡쳐화면
"사진은 수지! 내 마음은 뛰지. 실물은… 뭐지?"
한 남성이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닮은 미모의 소개팅녀 사진을 보고 잔뜩 기대했다가 막상 전혀 다른 실물에 크게 실망한다는 내용의 한 디지털 카메라 TV 광고 카피다. 실물보다 예쁘게 나오는 카메라의 기능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
광고 속 소개팅녀는 전형적 미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폭탄'도 아니다. 이른바 '준척'급은 되는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남성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은 소개팅녀가 아니라 그의 '부풀려진 기대감'인 셈이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온리유와 함께 이달 20일¤26일 미혼남녀 546명(남녀 각 273명)을 대상으로 '맞선에서 당초 기대와 결과 사이에 어떤 현상이 자주 발생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7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남성 41.8%와 여성 41%가 '기대가 크면 결과는 안 좋았다'고 답해 기대보다 못한 맞선 상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 다음으로는 '별 기대 없이 나가면 결과가 좋았다(남 23.8%, 여 32.2%)', '기대가 크면 결과도 좋았다(남 20.5%, 여 10%)', '별 기대 없이 나가면 결과는 안 좋았다(남 13.9%, 여 16.8%)' 등의 대답이 나왔다.
'맞선 만족도'는 사전정보의 정확성, 중매인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당초 기대와 결과가 일치하는 이유는 '사전정보 정확(남 64.8%, 여 61.3%)', '중매인과 (본인의) 사람 보는 눈이 비슷(남 24.8%, 여 27.2%)', '이성이 절박할 때(남 10.4%, 여 11.5%)' 등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맞선에서 사전정보와 딴판일 경우 실망하게 된다. 이런 결과가 잦다보면 맞선을 기피하고 결혼에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며 사전정보의 정확성과 중매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