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GS 칼텍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기업은행과 풀세트 끝 챔프 1차전 승리
GS칼텍스 정대영 5세트 끝내기 블로킹
기업은행은 범실 27개로 뼈아픈 패배
한동안 V리그의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 2005년 V리그 원년 KT&G와 도로공사의 챔프전부터 시작해 6시즌 동안 1차전을 진 팀이 우승했다. 이 징크스는 2010∼2011시즌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깼다. 이후 3시즌 연속해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트로피를 차지했다. 27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과의 1차전에서 GS칼텍스가 먼저 웃었다.
● 1차전을 앞두고 두 팀은 무엇을 준비했나
정규리그 1위 프리미엄으로 12일의 여유를 번 기업은행은 기본을 반복했다. “새로운 것을 할 이유는 없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반복하고 문제점을 체크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정철 감독은 처음 챔프전에 나서는 채선아가 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도 준비했다. 지난해 챔프전을 경험했던 신연경을 준비시켰다. 모든 선수들에게는 평소 서브를 넣는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의 시프트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1세트의 승자는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30경기 가운데 첫 세트를 21차례 이겼다. 놀랍게도 그 경기는 모두 이겼다. 100%의 승률을 자랑했다. GS칼텍스는 18번 첫 세트를 따냈다. 이 가운데 16번을 이겨 승률은 89%였다. 1세트 12-7로 GS가 달아나자 이정철 감독은 플랜B를 꺼냈다. 기업은행은 범실을 연발했다. 평소와 달리 선수들이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공격수의 스윙은 힘이 들어가 무거웠고 서브리시브는 흔들렸다. GS는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25-17.
● 운명의 5세트에 웃은 팀은
세트스코어 1-1에서 두 팀의 시즌 승률은 기업은행 75%(8경기 가운데 6승), GS 67%(9경기 가운데 6승)였다.
흐름을 탄 기업은행은 3세트도 25-19로 따냈다. 베띠의 공격을 대부분 유효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반격의 기회를 만든 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GS는 이소영(무득점)과 한송이(2득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4세트 이선구 감독이 한송이를 레프트에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통했다. 서로의 발이 무거워진 가운데 25-17로 이기며 5세트로 경기를 끌고 갔다. 두 팀의 시즌 대결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풀세트경기였다. 운명의 세트 승자는 GS였다. 15-10으로 이겼다. 14-10에서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 GS는 42득점을 한 베띠의 활약으로 첫 판을 이겼다. 기업은행은 27개의 범실이 뼈아팠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