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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무원 재테크는 역시 부동산… 전년보다 2800만원 늘어 평균 12억

입력 | 2014-03-29 03:00:00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행정부-사법부 재산 변동은




누가 많이 늘었나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관계자들이 국회의원들의 재산 명세가 수록된 국회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지난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고위공무원들의 평균 재산은 11억98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800만 원 늘었다.

고위공직자가 재산을 늘린 수단은 땅 건물 등 ‘부동산’이었다. 지난해 전국 개별 공시지가가 3.41% 오른 덕분에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지난해 2억1000만 원, 3억1000만 원으로 신고한 땅이 각각 8억4000만 원과 12억6000만 원으로 4배나 올랐다.

6·4지방선거(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가운데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38억74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18억7000만 원),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9억265만 원)이 뒤를 이었다. 인천시장의 경우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11억9400만 원,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이 17억7500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전년보다 1181억 원 늘어난 2조430억 원에 이른 반면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6억860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서울시 고위공직자와 구청장, 시구의원 등 총 426명의 평균 재산은 10억428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066만 원(5.1%) 늘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 144명의 재산 평균은 20억389만 원이었다. 10억 원 이상을 신고한 고위법관은 97명(67.4%).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사는 2년 연속 최상열 울산지법원장(136억9013만 원)이었다. 대법관 중에는 양창수 대법관이 51억977만 원(8위)으로 가장 많았다.

이색 재산을 갖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배우자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3000만 원 상당)를 신고했다. 주광덕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930년대에 제작된 비올라를,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도자기 60점, 신라시대 석탑, 고려시대 청동금고, 금동좌불 등 총 10억 원 가치의 유물을 갖고 있었다. 유환준 세종시의장은 1988년식 포니 자동차(18만 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산은 41억7999만 원(2013년 말 기준)으로 경제부처 수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각료 중에서도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45억7996만 원)에 이어 2번째다. 현 부총리는 예금 재산이 13억3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억3000만 원가량 늘었지만 아파트 평가액이 감소해 실제 재산 증가액이 333만 원에 그쳤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전년보다 1230만 원 줄어든 1억8926만 원의 재산을 신고해 장관들 가운데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최예나 yena@donga.com·장선희
세종=홍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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