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약사천 갤러리 카페 ‘봄빛’ 공예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소상공인진흥원 지원받아 설립 “허름한 골목이 전통 되살린 곳으로”
강원 춘천시 약사천변에 문을 연 봄빛공예협동조합의 갤러리 카페 ‘봄빛’에서 이곳을 운영하는 지미숙, 김인숙 조합원(왼쪽부터)이 활짝 웃고 있다. 봄빛은 수년 동안 폐가로 방치돼 온 한옥을 리모델링해 탄생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봄빛이 들어선 지역은 춘천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 지난해 상반기 약사천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낡고 어두운 골목에다 폐가가 상당수 방치돼 해가 지면 성인들도 다니기 불안했던 곳이다. 조합 측이 이곳을 카페 장소로 택한 것도 이 때문. 카페 건물은 수년 동안 폐가로 방치돼 있던 것을 임차해 리모델링했다. 집안 내부 골격을 이루는 서까래는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화장실은 약사천 이용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조합원들은 서울 북촌한옥마을 견학에 나섰다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많은 것을 보고 이를 벤치마킹했다. 봄빛은 공예인들이 작품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자기, 한지, 섬유, 비누 등 다양한 작품 전시와 판매도 이뤄진다. 조합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익사업 차원에서 일반인들에게 커피와 음료도 판매한다. 봄빛을 운영하는 조합원 김인숙(59), 지미숙 씨(51)는 이를 위해 3개월가량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김인숙 씨는 “봄빛 입주를 계기로 이 지역이 전통을 보전하면서도 정감 있는 마을로 변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폐가 활용을 통한 우범지대 탈피,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