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농협서 자연발효로 제조… 道 “프리미엄 시장 선점할것”
전남도는 막걸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유기농 막걸리 공동 브랜드 ‘만월’을 최근 시판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상표권 보호를 위해 특허청에 상표등록과 용기디자인 등록을 출원한 지 10개월 만이다. ‘만월’은 풍요로운 보름달을 개념화해 품질과 맛이 가득 찬 막걸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브랜드 사용권을 받은 강진군 병영주조장과 고흥군 청정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해 판매한다.
26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병영주조장은 반세기(57년) 동안 전통 술 제조에 힘써온 곳으로, 국내외 주류품평회에서 수차례 수상하는 등 국내 최고 술도가로 인정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기농 쌀로 빚은 막걸리는 몇 종류가 있지만 유기 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것은 병영주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가 처음이다. 강진군 한들농협에서 계약 재배한 100% 유기농 쌀을 원료로 유산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올리고당을 자연 발효시켜 만들었다. 빛깔이 우유처럼 하얗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 소비자가격은 750mL 한 병에 2000원. 김견식 병영주조장 대표(77)는 “쌀 등 재료뿐만 아니라 생산시설, 창고를 새로 갖추고 술을 빚는 모든 과정을 유기농 인증 기준에 맞추느라 힘이 들었지만 자부심만큼은 강하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