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1국 4보(70∼92)
70부터 패가 시작됐다. 76까지는 필연의 진행. 77이 흑이 준비한 맥점이다. 백은 78로 응수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흑 2로 단수한 뒤 흑 4로 이으면 흑은 보기 좋게 탈출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반면 백은 포도송이처럼 뭉쳐 모양이 너무 나쁘다. 프로의 바둑에서는 있을 수 없는 형태다.
78로 나갈 때 81로 잇는 것도 하나의 팻감. 백은 축 때문에 82로 받을 수밖에 없다. 83부터 87까지 흑이 멋지게 타개한 모습.
조한승 9단은 88로 뚫으려 한다. 백으로서는 현재 다른 팻감이 없어 이 수로 팻감을 만들자는 뜻이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로 패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 백 2로 나간 뒤 백 4로 팻감을 쓰고는 백 6으로 잡는다. 이 형태는 백이 성공한 모습.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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