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황우여대표 ‘룰 혼선’ 유감 표명… 김황식, 3일만에 경선행보 재개 金측 “정몽준 회사 통해 금권선거”… 鄭측 “金 뒤엔 재력가 인척” 역공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관리에 반발해 활동을 중단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30일 활동복귀를 선언한 뒤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왼쪽 사진).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대학생들과 농구를 하며 ‘건강한’ 후보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 참여를 결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며 “남은 경선 기간에 나라사랑, 겨레사랑과 저의 능력을 시민과 당원 동지에게 알려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로 직행해 경선 일정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29일 서울 지역 일부 국회의원은 김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경선 복귀를 설득했다. 30일 오전에는 황우여 대표가 직접 “최근 공천관리위가 경선 룰을 정함에 있어 일부 오해와 갈등이 있었던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후보자들에게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정중히 표한다”고 했다.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이 물밑에서 밀약을 맺었다는 빅딜설은 야당에서 먼저 제기했고, 김 전 총리 측이 이어받았다. 최근 서울 동작구로 이사한 이 최고위원이 경선 기간 정 의원의 경선 승리를 돕는다면, 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 7월 보궐선거에서 이 최고위원을 밀어준다는 것이 빅딜설의 요지다. 이에 이 최고위원 측은 “일고의 대응 가치도 없다”면서 발끈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금권선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정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가 정 의원을 재정적으로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이에 정 의원 측은 30일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면서 “김 전 총리 뒤에는 인척 관계에 있는 대기업 오너가 있고, 이 인사가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당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 관리를 다짐했지만 김 전 총리 측은 성이 차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각 캠프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고성호 sungho@donga.com·강경석 기자